Special

[특별코너] 지금 춤을 추자! – 재난의 시대를 맞이한 우리들의 춤

<재난의 시대를 맞이한 우리들의 춤>은 급히 기획한 특별 코너입니다. 코로나19로 고립되고, 일상의 리듬이 멈춘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요? 지금 바로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 전세계 무용수들이 발신하는 메시지와 활동, 우리의 현재에 대한 진단과 지혜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 것 등을 공유하려 합니다.

Emma at Home

엠마의 집 1편. 설거지 댄스

집에 가만히 있기보단, 뭔가를 함께 해보자는 안무가 엠마누엘 사누의 제안이 반갑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곧장 시작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 등장한다. 생전 춤을 춰보지 않은 초심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들. 천천히 그리고 너무 시끄럽지 않게. 이어 작은 공간에서 혼자서도, 여럿이라도 함께 출 수 있는 춤이 소개된다. 이번 1편은 일명 설거지 댄스. 우리 삶의 움직임은 어떻게 춤이 될 수 있을까? 그를 따라 몸을 움직이다 보면 일상의 반복적인 움직임이 모두 춤이 된다. 빨래를 개는 손짓, 방을 쓸고 닦을 때 엉덩이의 움직임, 책장을 넘기는 손짓까지. 그동안 그냥 지나쳤던 동작에 리듬을 얹어 보자.

춤은 계속 되어야 한다
– 자가 격리 중 앨빈 에일리 무용단이 함께 하는 법

Ailey Dancers Dance Together While Apar

이번 호 몿지니의 꾸러미에 소개된 미국의 앨빈 에일리 무용단! 자가격리로 리허설을 진행할 수 없게 된 댄서들은 각자의 집에서 따로, 하지만 함께 춤을 춘다. 무대 밖, 그들의 에너지는 여전히 연결되어 있고, 재난 속에서도 우리는 함께 춤 출 수 있다. 물론 만나서 추는 춤이 가장 최고이지만!

참여하는 댄서들 : Solomon Dumas, Akua Noni Parker, Miranda Quinn, Danica Paulos, Hope Boykin, Jacquelin Harris, Yannick Lebrun, Constance Stamatiou, Brandon Michael Woolridge, and Patrick Coker.
기획 : Miranda Quinn
편집 : Danica Paulos


그리스 연출가 ‘드미트리 파파이오아누’의 INSIDE

올해 3월 2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무대의 시인’, ‘무대 위의 화가’로 불리는 그리스 연출가 ‘드미트리 파파이오아누 @papaioannou_d’가 자신의 과거 작품을 공유했다. 2011년 그리스 아테네 팔라스 극장에서 6시간 동안 편집없이 한 컷으로 공연 및 촬영한 연극적 설치 작품이다. 30명의 퍼포머들의 일상적 행동들과 단순한 반복들이 이어진다. 발코니 밖 어느새 바뀌는 명상적 풍경들을 나도 함께 고요히 바라보게 된다. 그가 연출한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개폐막식, 2018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공연한 작품 <위대한 조련사>도 함께 찾아보길. 아래는 그의 편지.

“모두에게. 집(INSIDE)에 머물기 위해 모든 것이 연기된 지금, 여기 당신을 위한 완벽한 INSIDE가 있습니다. 여섯시간, 하나의 컷, 편집되지 않은. 당신의 컴퓨터에서, 명상을 위해, 회사에서, 묵상을, 자장가를 위해 사용하세요. 이 안에서 당신의 길을 잃고, 자기자신을 만날 수 있게 초대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곧 다시 함께 시작할 수 있길 바랍니다. :D” 

“Dear all, Now that we have all paused to stay inside, here is the complete INSIDE for you. six hours long, one shot, unedited. Use it for your desktop, for meditation, for company, for contemplation, for a lullaby. It is meant to invite you to get lost in it and meet yourself.  I hope we will all soon restart together. :D”



SHEKERE Dance Tutorial

Daniel Ahifon Choreography

아프리칸댄스컴퍼니 따그(TAGG)에서 제작한 안무 영상이다. 40분 정도 시간을 내어 따라하다보면 금새 땀에 흠뻑 젖는다. 따그의 대표 권이은정님에게 영상의 강조 포인트를 물었더니 장문의 편지 같은 답장이 돌아왔다. 아프로팝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연결’의 메시지까지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다. 권이은정님의 글을 옮긴다.

‘아프리카 춤’ 하면 왠지 전통 무용만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 ‘요새 춤’도 얼마나 핫한지! 1990년대 콩고의 돔볼로(Ndombolo)라는 장르가 대륙을 강타한 뒤 아프로어반댄스(Afro-urban dance)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Janet Jackson, BTS, Beyonce 등 세계 정상의 가수들이 아프로어반 동작이 가미된 곡을 발표하면서 한국에서도 특히 스트릿댄스 쪽에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이 영상에서 소개하는 것이 바로 아프로어반댄스와 전통 무용 동작을 결합한 아프로팝(Afro-pop dance) 안무. 아프리칸댄스컴퍼니 따그(TAGG)의 안무가 다니엘 아히폰(Daniel Ahifon)이 아프로팝을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돔볼로 동작을 위주로 베냉의 전통 춤 스텝을 몇 가지를 가미했다. 하지만 유행에 뒤처지지 말라고 이번 영상 수업을 준비한 것은 물론 아니다. 코로나로부터 몸과 마음의 건강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다. 처음이니만큼 골반을 돌리는 동작이 어색한 것은 당연하다.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내 몸에 집중하는 것이다. 집에서 무리 없이 할 수 있도록 비교적 느린 곡을 택했고 뛰는 동작도 일부러 넣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춤보다 더 중요한 것이 도입부에 나오는 ‘여는 의식’이다. 바이러스와 관련된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 동선과 함께 위축되어버린 찌뿌드드한 몸에 쌓인 다양한 종류의 먼지를 떨고 시작하는 것이다. 앞으로 한 시간 만큼은 당면한 여러 문제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기로 나와 약속한다. 수업을 따라가다가 팔과 다리가 따로 노는 상황에 어이가 없어서, 혹은 생전 처음 해보는 정신 없는 골반 움직임에 당황해서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성공! 셀프 토닥, 셀프 키스로 정진한 자신을 칭찬해준다.

수업을 마친 후에는 그대로 영상 주소를 긁어다가 친구에게 전달한다. 우리 채널을 알리기 위해서라기보다는(하하)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무기력해지고 움츠러들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연결’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 신호는 기분 좋은 대화로 이어질 수도 있고 (“너도 이걸 했단 말이야? 전혀 쉽지 않은데?”, “추고 나니 기분이 좋아지더라, 그치?”) 집에서도 즐겁게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물론 다 같이 눈 마주치며 추는 것만은 못하겠지만, 춤추는 기쁨이 연결의 힘을 타고 멀리멀리 퍼지기를, 그래서 이 난리가 좀 잠잠해지면 스튜디오에서도 더 많은 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따그 인스타그램 @tagg_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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