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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춤을 뒤집어 보는 이야기, 월간 <몿진> 3월 10호가 발행되었습니다.

2월 휴재 동안 <몿진>이 나아가고 싶은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발행 공간을 정돈해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2019년에는 <몿진>이라는 씨앗을 뿌려서 각자 하고 싶은 시도를 여러 갈래로 뻗어보았다면, 2020년에는 <몿진>이라는 싹에 꾸준히 물을 주면서 그 정체성을 단단히 이어가 보려 합니다. 매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춤에 관한 물음과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들여다봅니다. 3월의 첫 번째 주제는 ‘춤과 세레모니’입니다. 탄생과 죽음, 축하와 애도의 자리에 머무는 춤을 다각도로 살펴봅니다.

소영의 <아프리카 만딩고 춤 안내서>는 부르키나파소 보보민족의 춤인 보보동 두 번째 편입니다. 지난 호에 미처 다 담지 못했던 보보 마스크 춤을 본격적으로 소개합니다. 단순히 즐기는 것 외에 기록하고 역사를 쓰는 관점에서 춤을 춘다는 것의 의미, 엠마누엘 사누의 어린 시절 경험과 소영의 시선으로 만나보세요. 보코의 <춤추며 그러모은 문장들>은 춤을 추다가 어둠에 가까워지는 여정을 다룹니다. 보코에게는 이 시간이 일상의 연착륙을 돕는 하나의 의식처럼 여겨집니다. 다 읽고 난 후에는 반드시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 보세요. 10호 <인터뷰>의 주인공은 만신 이해경 선생님입니다. 춤의 뿌리로서 굿을 다시 바라보고, 공연(performance)와 의식(ceremony) 사이에서 굿이 어떻게 사람들과 다시 어우러질 수 있을지 선생님께 물었습니다. 아직 녹지 않은 눈이 햇빛에 반짝이던 2월의 어느 날, 강원도 화천에서 나눈 빛나는 대화입니다. 새 코너 <몿지니의 꾸러미> 인사드립니다. 매월 <몿진>을 기획하고 글감을 구성하면서, 몿지니들이 영감을 받았던 재료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이번 호는 ‘춤과 세레모니’를 주제로 보코의 꾸러미를 풀어보았습니다. 단편 소설부터 자서전, 다큐멘터리, 영상까지 취향껏 골라 마음껏 음미해주세요. 지난 호부터 휴재에 들어간 만세의 <너의 상상을 덧붙이는 만화>는 강력한 한 장의 삽화로 돌아왔습니다.

가난뱅이 창작자를 위한 무료 광고와 춤추며 발견한 에너지를 기록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자유 기고도 열려있습니다. 관심 있는 독자 분들은 문의주세요. mott.zine@gmail.com


2020. 3월. 10호 만세의 삽화

월간 춤웹진 몿진 mottzine.com